Daily life in the Lab

두 번째 Lab technician 면접

exc 2024. 1. 11. 06:29

지난 면접 이후 우리는 또 다른 지원자들에 대해 논의하고 다른 면접자를 선정했다.

이번에는 무려 박사를 받으신 지원자였다. 한 가지 걸리는 점은 학사 학위를 이미 1980년도에 받으셨다는 것이었다. 이력서에 나이는 적혀있지 않았지만, 우리는 이 분이 굉장히 나이가 많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었기에 over qualified 지원자로 분류했었지만, 첫 번째 lab technician이 자리를 고사하였기 때문에 우리 실험실의 현재 상황을 고려해서 차순위가 이 분이었다.

교수님은 이 분과 연락해서 줌미팅 일정을 잡으라 하셨고, 바로 다음 주 랩미팅 시간으로 면접시간을 확정했다. 실제로 그렇게 크게 기대를 하진 않았는데 면접에서 우리가 하는 일을 굉장히 잘 이해하고 계신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박사 학위를 받은 이후 포닥 과정도 겪어보셨었고, 학계에 남아 계시진 않았지만, 중/고등학교 선생님을 하시다가 은퇴하신 분이었다. 우리가 하는 일을 교수님께서 설명하신 뒤에는 관련해서 이미 논문도 훑어보신 듯 한 답변을 하셨고,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는 지에 대해 말씀드릴 때 궁금한 점에 대해서 매우 자세하게 물어보셨다. 이 부분이 모두에게 좋은 인상을 줬던 건지 면접이 끝나고 우리는 만장일치로 이 분을 뽑는 것이 괜찮을 것 같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렇게 의견이 잘 모아진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이후 일정으로 약 1주일 뒤에 우리 실험실에 초청해서 다시 한 번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 설명드리고, 앞으로 하셔야 할 일에 대해서도 설명드리면서 대면 미팅을 가졌다.

 

이후 약 1달간의 서류처리 과정을 거쳐 우리 랩에 합류하시게 되었다. 현재는 우리 실험실에서 마우스의 종양 부피와 몸무게를 측정해 주시고 계시는데 한 사람이 합류하게 되니 실험에 쏟는 시간이 많이 늘어난 것을 체감하고 있다.

 

이 면접에 참여하면서 우리나라도 은퇴이후에 할 수 있는 이런 파트 타임 직업이 늘어난다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좀 더 활기찬 생활을 할 수도 있을 것 같고, 조금이지만 생활비도 벌 수 있으니 좋다는 생각도 있었다. 사실 미국에서는 은퇴 이후에 파트타임으로 취업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다고 하는데 그 이유 중에 하나가 의료보험을 가입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미국은 의료 보험 비용이 많이 비싸기 때문이지만, 의료보험이 아니라도 일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다면 나이를 크게 상관치 않는 미국의 분위기도 좋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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