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 in the Lab

Lab rotation student

exc 2023. 8. 29. 02:55

약 6주간 lab rotation을 하는 박사과정 학생을 가르치게 되었었다.

C라는 학생이었는데 굉장히 똑똑한 학생이었다.

한국에서는 거의 보지 못했었는데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대학원에서 lab rotation을 진행한다고 했다. (대전의 한 학교는 lab rotation 제도가 있다고 알고 있다. 오래전이라 지금은 더 많은 학교가 로테이션 제도를 활용하고 있을 수 있다.) 이번에 첫 학기를 맞는 C도 마찬가지로 lab rotation을 우리 실험실에서 제일 처음으로 한다고 했다. 이후에 2번을 더 rotation하고 자신이 가장 잘 맞고, 하고 싶은 실험실을 정하게 된다. 이 기간이 학생에게도 교수님에게도 또 실험실 구성원들에게도 서로가 잘 맞는지 알아보는 시간인 것이다.

 

그렇게 7월 첫째 주부터 시작한 rotation은 8월 중순까지 총 6주간 진행되었고, 나에게는 진행되고 있는 주제를 하나 선정하여 가르치는 일이 되었다. 특히 이 학생이 pathology를 전공으로 한다고 하고 우리 실험실에서 새롭게 진행되고 있는 Cancer microbiome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하여 박테리아에 형광 단백질을 transformation하여 확인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가르치게 되었다. 계획상으로는 6주 안에 모든 일정이 끝났어야 하지만 연구를 하다보면 으레 그렇듯이 잘 되지않았던 부분을 troubleshooting하며 진행해야 하니 계획된 일정보다 더 늦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마무리될 때까지 동물을 이용한 실험까지는 가지 못했지만, 중간 중간 실험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준 것이 그나마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C가 rotation을 하고 있을 때 다른 학생들도 문의가 왔었지만, 우리 실험실의 위치가 학교와 좀 떨어져 있는 병원이었기 때문에 차가 없어 오지 못한다는 학생도 있었고, 3회차 로테이션 실험실을 다른 곳으로 하겠다는 학생도 있었다. 앞으로도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 rotation했던 학생이 우리 실험실로 오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이미 우리 연구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게되었으니 다음 번에는 조금 더 빠르게 적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다.

 

한국과 달리 rotation 제도를 운영하는 것을 포닥으로써 느껴보니, 학생들에게는 정말 좋은 제도라 생각이 되었다.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교수님, 실험실 분위기, 프로젝트를 자신이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고 학위 기간 동안 자신이 좋아서 선택하게 되었으니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끝날 때에는 exit interview라는 것도 진행해서 앞으로 자신이 어떤 길을 갈 지 여기서 무엇을 배웠는지 등에 대해서 교수님과 같이 이야기하는 시간도 있었다. 그 동안 가르친 포닥으로써 같이 interview에 같이 참여해서 서로 질의응답을 했는데 한국에서와 달리 연구비에 대한 질문을 스스럼없이 한다는 것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비용과 관련해서 묻고 답하기 껄끄러운 분위기였는데 확실히 미국은 가장 중요한 문제에 있어서 좀 더 거리낌 없이 이야기 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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