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 3

두 번째 Lab technician 면접

지난 면접 이후 우리는 또 다른 지원자들에 대해 논의하고 다른 면접자를 선정했다. 이번에는 무려 박사를 받으신 지원자였다. 한 가지 걸리는 점은 학사 학위를 이미 1980년도에 받으셨다는 것이었다. 이력서에 나이는 적혀있지 않았지만, 우리는 이 분이 굉장히 나이가 많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었기에 over qualified 지원자로 분류했었지만, 첫 번째 lab technician이 자리를 고사하였기 때문에 우리 실험실의 현재 상황을 고려해서 차순위가 이 분이었다. 교수님은 이 분과 연락해서 줌미팅 일정을 잡으라 하셨고, 바로 다음 주 랩미팅 시간으로 면접시간을 확정했다. 실제로 그렇게 크게 기대를 하진 않았는데 면접에서 우리가 하는 일을 굉장히 잘 이해하고 계신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박사 학위를 받은 이..

Lab rotation student

약 6주간 lab rotation을 하는 박사과정 학생을 가르치게 되었었다. C라는 학생이었는데 굉장히 똑똑한 학생이었다. 한국에서는 거의 보지 못했었는데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대학원에서 lab rotation을 진행한다고 했다. (대전의 한 학교는 lab rotation 제도가 있다고 알고 있다. 오래전이라 지금은 더 많은 학교가 로테이션 제도를 활용하고 있을 수 있다.) 이번에 첫 학기를 맞는 C도 마찬가지로 lab rotation을 우리 실험실에서 제일 처음으로 한다고 했다. 이후에 2번을 더 rotation하고 자신이 가장 잘 맞고, 하고 싶은 실험실을 정하게 된다. 이 기간이 학생에게도 교수님에게도 또 실험실 구성원들에게도 서로가 잘 맞는지 알아보는 시간인 것이다. 그렇게 7월 첫째 주부터 시작한..

포닥 생활의 첫 3개월

포닥으로 생활하면서 3개월이 훌쩍 지났다. 지내고보니 첫 3개월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우리나라의 수습 기간과 같으면서 적응을 해야 하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3개월차에 교수님은 해당 포닥의 평가를 작성해서 학교에 보내게 된다. 이 평가를 기반으로 계속 같이 연구를 하게 될 지 아니면 계약해지가 될 지 결정이 된다. 거의 대부분의 포닥들은 통과하게 되지만, 안되는 경우가 간혹 있다. 그 통과하지 못한 경우가 우리 실험실에서 발생했다. 계약 해지된 포닥은 이란에서 왔었는데 첫 3개월간 거의 책상에 앉아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이 받은 프로젝트에 대해 파악하고 있겠거니 생각했지만, 교수님이 이 학교로 이동해서 새롭게 오픈한 것과 마찬가지인 실험실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특히 어떤 시약들이 있는지 어..